책/일반책

CIA의 거짓말 탐지 방법

Fleche 2014. 3. 2. 23:16



거짓말의 심리학

저자
필립 휴스턴, 수잔 카니세로, 마이클 플로이드, 돈 테넌트 지음
출판사
추수밭 | 2013-01-0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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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의 심리학>이라는 책은 CIA에서 개발한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을 소개한 책입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책 제목을 보고 CIA에 혹해서 빌린 책인데, 빌리자마자 네 시간 할애하여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이지만 생활에서 이걸 써먹겠다는 생각은 못하겠을 정도로 경험이 많이 필요하고 숙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더군요. '신기하다', '대단하다'라는 느낌으로 읽은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CIA 거짓말 수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세 명이 소개됩니다. 본문에서 '필'이라고 불리는 필립 휴스턴(Philip Housten)이 거짓말을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구체화하는 데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이 '모델'은 하나의 전략적 원칙과 두 가지 지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략적 원칙이라는 것은 상대의 진실된 행동은 무시하라는 것, 두 가지 지침은 타이밍(timing)과 클러스터(cluster)입니다.


 타이밍이라는 것은 내가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이 몇 초 만에 반응하는 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질문은 하나의 자극이 되고, 상대방은 이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반응이라는 것은 말로 하는 언어적 행동과 바디 랭귀지라고도 하는 비언어적 행동이 모두 포함됩니다. 만약에, 거짓된 행동이 질문을 던지고 5초 이내에 발견되면 질문과 그 행동이 직접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죠. 5초가 넘어가면 머릿속에 질문과 관계없는 다른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 이후의 행동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러스터는 두 가지 이상 복합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거짓 행동만으로는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말할 때 습관이나 행동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고, 또 거짓 핸동이 여러 개일수록 거짓말을 한다는 신뢰도가 높아지겠죠. 그래서 종합하면, 질문을 던졌을 때, 5초이내에 두 가지 거짓된 언어적/비언어적 행동이 나타나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거짓된 행동이란 언어적 행동에는 질문 반복, 미응답 진술, 참조 진술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마도' 등의 수식어구 사용등 여러 가지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비언어적 행동으로는 입이나 눈 가리기, 헛기침이나 침 삼키기, 고정적인 자세 이동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두 가지 이상 5초 이내에 나타날 경우 거짓인 '징후'를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는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짓 증거'는 될 수 없고 '거짓 징후'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징후가 나타나면 거기에 대해서 후속 질문을 통해 알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유용한 질문들로는 추정 질문(presumptive question), 미끼 질문(bait question) 등이 있습니다. 추정 질문은 인터뷰/조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질문자가, 알아내고 싶은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김 아무개 씨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합시다. 그러면 용의자에게 '지난 밤, 김 아무개 씨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하고 묻는 것이죠. 용의자는 이런 질문을 받을 경우, 반응을 처리하는데 지연이 생기고 여러 가지 거짓 행동을 하게 됩니다.


 미끼 질문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혹시 ...할 이유가 있나요?'라고 물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머릿속에 사고의 원할한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한 번씩 다음과 같은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학창 시절, 친구가 '선생님이 너 지금 당장 오라는데' 라는 말을 듣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고 불안해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언어적/비언어적 행동을 모두 캐치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L-squared mode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시각 정보에 지배되거나 청각 정보에 지배되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두 개를 모두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뇌에게 '이제부터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죠. 이는 많은 훈련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유용한 질문들을 하기 위해, 뉴스나 인터뷰, TV 토론 등을 많이 보고 연습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 짧은 인터뷰 안에 질문하고 시각/청각 정보를 처리하고, 또 다음 질문을 생각해내고 하려면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