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반책

차원과 관련된 이야기 : 플래터랜드

Fleche 2015. 1. 16. 16:23



플래터 랜드(경문수학산책 31)

저자
이언 스튜어트 지음
출판사
경문사(주)(내서) | 2008-06-0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1884년 에드윈 A. 애벗이 쓴 베스트셀러 과학 소설[플랫랜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언 스튜어트의 <플래터랜드>를 거의 5년만에 다시 읽어봤습니다. 저번 포스팅에 올렸던 <위대한 수학문제들>을 읽으면서 앞표지 책날개의 저자소개에서 <플래터랜드>가 이언 스튜어트의 책인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찾아보게 된 것이죠. 처음 읽을 때는 저자도 모르고 읽었습니다. 그 당시 읽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처음에는 좀 이해가 됐는데 뒤로 갈수록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그 때는 수학과 물리학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었고, 교양도서만 탐독해서 조금씩 알고 있었기에 그랬던 거 같습니다. 


 5년 전에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 (원제 : 플랫랜드) 이라는 책의 후속작 같은 느낌으로 찾아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도 차원이라는 내용에 입문하기로는 좋은 고전이지만, 작가가 쓴 '소설책'이고, 이것은 1세기가 지난 전문 수학자가 쓴 '수학책' 혹은 '물리학책'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천차만별이였습니다-어쩌면 "차원이 달랐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역시 그 전보다 술술 읽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학책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 주인공이 여러 가지 가상의 기하학 세계들을 경험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냥 딱딱한 수학책 읽는 것보단 쉬웠습니다. 물론 스토리는 부차적인 것이라 느껴질정도로 수학적인 내용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읽을 때 뒷부분이 이해가 안 되었던 이유도 정확히 알게 되었죠. 뒷부분은 우리가 사는 우주의 기하학, 즉 물리학과 연관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대표적으로 시공간,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현대 수리물리학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현대 물리에 관한 교양 도서를 어느정도 읽고 난 상태로 그래도 꽤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웜홀과 타임머신이 나오는 부분은 지금 읽어도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도 읽으면서 다시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랙탈, 쌍곡선기하학, 사영기하학 등 수학에서 아직은 쉽게 볼 수 없는 주제들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이런 기하학을 대칭과 군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예전에 읽을 때는 군이라는 것을 필시 몰랐을 거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넘어갔을지...). 그리고 뒤에 물리학 부분을 읽으면서 수리물리 쪽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달까요? 이 부분 읽으면서 펜로즈의 <실체에 이르는 길>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미분기하학 지식을 쌓고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아무튼 꽤 재밌었습니다. 단, 어느 정도 현대물리에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을 경우 이해가 될 거 같습니다. 앞에 있는 기하학 부분은 차원에 관한 개념만 간단히 이해하면 읽을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그 쪽은 서술이 자세하니까요. (물론 지식이 많을 수록 읽기가 점점 수월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뒷 부분은 서술이 점점 빈약해지는 게, 뭔가 이언 스튜어트 씨의 책에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