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책 : Quiet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입니다. 이 책을 알 게 되어 구매한 지는 꽤 됐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틈틈이 읽어 다시 한 번 완독하게 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도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이 책에 공감하는 부분이 되게 많았습니다. 주로 고 반응성 이라던지 섬세함,위협 지향적과 같은 부분이 특히나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아무튼 책의 전체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저자인 수전 케인은 원래 변호사인데, 자기 자신이 면담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긴장한다는 것이 과연 내향성으로부터 오는가에 대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조사하고 다닙니다. 성격심리와 뇌에 관한 최신 연구자들도 만나서 그들의 연구 활동과 의견을 제시해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과연 '외향성'인 사람과 '내향성'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이들은 어떤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지 알게 됩니다.
저자인 수전 케인은 미국이 외향성 만을 지향하는 나라가 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외향성만을 고집하다가 실패한 사례를 제시합니다. 그러고는 내향성이 빛을 발하여 성공한 여러 사례들-경영, IT 등-을 제시하며 이러한 외향성 문화에서도 '내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향적인 것'은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지나친 내향성의 찬양을 거부하고 외향성과 내향성의 조화라는 측면을 택하여, 사회에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책의 이름인 '콰이어트' 처럼 조용한 사람 (모두는 아니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주로 조용한 면이 있습니다.)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갔는지 알게 됩니다. 저도 이 책에 나오는 전형적인 내향성인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내향성을 고치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당당하게 섬세함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저자는 그러면서 뒷 부분에 언제 조금 더 외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관심있게 읽은 부분입니다. 주로 자기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목표와 관련되어 있을 때,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자연스럽게 외향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정독하면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될 때 외향적이게 행동할 수 있다라고 하며, 이 핵심프로젝트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중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합니다. (p.333)
첫째, 어린아이일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회상해보라.
둘째, 자신이 끌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셋째, 자신이 부러워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음.. 아무래도 제가 끌리는 일은 역시 수학인데, 역시 제 핵심프로젝트는 수학인걸까요? 아무튼 핵심 프로젝트를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